생각이 멈추는 그 곳엔 항상 너의 부스러기들만 한 움큼씩 쌓여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어져 추억만 먹고도 사람은 살 수 있나봐 함께 보기에 참 좋았던 하늘 나눠 받기에 충분했던 햇살 여전히 아름다운데 사랑한 사람은 어제에 남겨두고 혼자서 걷는 오늘이 버거워 눈길 닿는 곳 모두가 너라서 두 눈 질끈 감아보지만 감은 두 눈에도 니가 보여
길 건너 신호등 앞에 설 때마다 니가 좋아하던 빵집 모퉁이를 돌때도 둘 곳 없는 한 손이 어색해 늘 니 손잡던 버릇이 아직 남아서 좋았던 날은 그리움이 되고 아팠던 날은 서러움이 되고 난 자꾸 니가 되어가 사랑한 사람은 어제에 남겨두고 혼자서 걷는 오늘이 버거워 눈길 닿는 곳 모두가 너라서 두 눈 질끈 감아보지만 감은 두 눈에도 니가 보여 살아 낼 수 있을까 너 없는 오늘 하루를
손길 닿는 곳 모두가 너라서 하루 종일 숨어보지만 햇살 닿는 곳엔 한 줄 바람이 닿는 그 곳엔 거짓말처럼 니가 있어 세상은 온통 니 부스러기